거창하게 이념이 어떻고 사회가 어떻고 경제 시스템이 어떻다 하며 썰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새우깡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와 공교육 정상화는 잘 모르겠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등록금 천만 원 시대가 못마땅하고 몸이 아플 때 돈이 없어도 병원에 가서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누구나 있습니다.

먹고살기 바쁘고 짬나면 놀기도 바쁜데 이런 바람을 어떻게 해결하나? 다행히도 현대 사회는 '정치인'이라는 대리자를 만들어서 해결합니다.

정치(政治)에 대해 ...(줄임)... 막스 베버는 정치를 "국가의 운영 또는 이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1]라고 정의하고 있다. ...(줄임)... 이와 같이 정치는 "배분", "국가 혹은 정부의 활동", "권력 관계" 라는 세가지 측면에서 정의되고 있으며 어느 한 측면도 소흘히 여겨질 수는 없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정치의 정의는 아마도 해롤드 라스웰(Harold Lasswell)이 말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갖느냐 (Who gets what, when and how)"라는 것일 것이다. 라스웰 또한 정치를 '배분'의 측면에서 정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한국어 위키백과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정치인은 아직도 손가락질 받는 존재죠. 선거 때면 어김없이 달려와 내 이야기를 듣는 척이라도 하려던 사람들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사라져 TV와 신문에서 싸우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대체 왜 이따위야!'라며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나 기사 댓글로 다른 사람과 싸워 보기도 하지만 결국 술 한잔 마시면서 '아 씨발 정치하는 X들'이라며 안주 삼아 씹는 것 말고는 더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쉽게 떠오르지 않지요.

20세기가 끝나면서 기술은 인터넷과 블로그라는 재미있는 도구를 주었습니다. 이젠 손사래를 치며 "분위기 썰렁해지게 정치 이야기나 하냐?"라는 비아냥을 듣는 대신, 나와 같은 생각이 있는 사람과 트랙백을 나누며 생각을 키워보기도 하고,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날 선 토론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네 삶과 닿아있는 - 지난여름에 내린 비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산책로는 언제면 고칠 건가? 대체 병원비는 안 내리는데 보험료는 왜 계속 올리는 건가? 등록금 천만 원이라는 얼토당토않은 현실을 고쳐보겠다는 사람은 없는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멋들어지게 풀어 재낀 덕분에 내 한 표를 가져간 그 정치인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나? ... - 물음은 끊이질 않습니다.

정치는 삶과 늘 연결되어 있다지만 아직은 귀찮고 멀기만 한 존재, 한껏 힘을 내 가까워지려고 하면 주변에서 X빠냐 X까냐라며 쥐고 흔들어 힘들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이쯤에서, 어셈블로그는 '대한민국 정치 2.0'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Posted by Mc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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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ulldream 2008/03/24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라인상에서 정치관련 글은 매번 까는 글 일색이고 정치하면
    먼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그건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면서 국민을 무관심하게 만들고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영향력과 세불리기에 힘쓰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 택시기사와의 대화 중 택시기사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치권 들어가려면 돈 많아야 돼. 돈 없으면 정치인도 못 해"
    정치권에 참여하는데 드는 비용은 예전보다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권이나 총선에 참여하는 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돈 벌면서 살기도 빠듯한터라 정치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너네들끼리 잘 해먹어라"는 식으로 소주에 안주를
    말아먹듯 이야기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정치업자들은
    이런 저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계속적으로 활개치는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뭔가 변화하려는 모습, 국민의 의견이 조금이라도 반영되려는
    그런 모습이 나온다면 그래도 조금은 관심 갖을 수 있지 않나 생각
    되다만... 결국은 누군가 총대매고 도전해야 조금이나마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힘이 어디에서 나올련지 잘은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뚜렷한 힘이 보이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저 기존 정치업자들의 쇼를 지켜보는 청중에 불과한 셈이죠...
    솔직히 제가 있는 구에는 거물급 정치인 둘이 나와 유세를 펼치고
    있는데...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노릇입니다)

    • BlogIcon Mc까비 2008/04/08 0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도 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어셈블로그를 열었답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계속 지켜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